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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 박선영 박사 (캘리포니아 공대 박사후 과정/ 시카고대 조교수 근무예정)
  • 작성자김한진
  • 날짜2020-12-08 16:27:34
  • 조회수762

학과 출신 졸업 선배('12년도 석사학위 취득, 물리탐사연구실)이자, 명문 사립대 시카고 대학교에 최초로 지진학 분야 교수로 임용되어 2021년 6월부터 근무 예정이신(관련 기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지진학 연구실의 박선영 박사의 인터뷰이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에너지자원공학과 06학번 박선영이라고 합니다.  입학할 당시에는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로 입학하였습니다.  이후 에너지시스템공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저는 지진학자(Seismologist)이자 지구물리학자(geophysicist)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지진학 연구실에서 박사 후 과정 연구원으로 있고, 내년에는 시카고 대학교 지구물리학과의 조교수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Q. 특별히 지진학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임용이 되셨어요. 지진학은 다소 생소한 분야일 수 있는데 지진학이 어떤 학문인지, 주로 어떤 주제를 연구하시는 지 알려주세요.

A. 지진학(seismology)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다양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로는 지진의 원리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깊은 지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주 깊게는 600, 700 킬로미터 깊이에서도 지진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그런 고온 고압의 조건에서 지진이 발생하는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두번째로는 지진파가 지구를 통과 후 기록된 자료를 이용하여 지구 내부를 이미징하는 것입니다.  뇌를 이미징하는 MRI와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내핵, 외핵, 맨틀, 지각 층으로 된 지구의 구조도 지진학으로 밝혀진 것이고, 요즘에는 그러한 간단한 층 구조를 넘어서서, 지각이 섭입되거나 마그마가 올라오는 등의 역동적인 지구 내부를 이미징하는 등 많은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달과 화성의 구조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지진들에 대한 연구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들입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지진 재해를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지진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울대학교에는 지구환경과학부의 이준기, 김영희 교수님께서 지진학 분야의 전문가들이십니다.  관심이 있다면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Q. 박사님께서 에너지자원공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치시며 쌓은 지식이 현재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지구물리학 전공이다보니, 여러 기초적인 수학과 역학 과목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업수학, 선형대수, 통계학, 기초적 물리/화학, 고체/유체역학 등의 과목들이 있겠네요.  최종근 교수님의 지구통계학도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연구에 적용해볼만한 아이디어도 떠올랐습니다.  또한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신창수 교수님과 민동주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분야가 응용지구물리학으로서, 지진이 아닌 인공적인 파동을 발생시키고 다시 측정하여 지하 구조를 이미징하는 것으로, 지진학의 구조 연구와 원리가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또 신창수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과정도 거치던 중에, 같은 이론을 가지고 지구를 이미징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흥미를 느껴 지진학 분야로 박사과정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자연과학과는 구별되는 공학적인 사고 방식을 배웠던 것도 지진학을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경제학 복수 전공과 동시에, 학부 수석 졸업까지 하셨는데요. 어떻게 하면 그런 많은 학업 부담 속에서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실 수 있었는지, 공부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학점이 높았던 것이 마냥 자랑거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제학 복수전공도 사실 제가 학부 때에는 워낙 이과 쪽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교양 과목들을 그나마 수리적인 요소가 많았던 경제학 과목들로 채워 나가다 보니, 수강한 과목들도 많아지고, 이후에는 흥미가 더 생겨서 복수전공으로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 때 저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문학, 예술, 정치, 다른 사회과학 과목들을 더 들어 보았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제서야 그러한 다른 분야들에 관심이 더 생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높은 학점이 목표가 되는 것이 크게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대학교육을 받는다는 관점에서, 최대한 주어진 시스템 내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성실히 임하고, 스스로 사고할 시간을 가지고 그럴 능력도 키우고, 좋은 교수님들과 동료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대학교 생활이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자세라면 학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공부 노하우에 대한 답을 하자면,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꼼꼼한 성격이어서 인지 몰라도, 예를 들면, 저는 방정식의 각 항이나 부호 등도 왜 물리적으로 그렇게 되야 하는지 다 이해가 되야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수학과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시험을 볼 때는 어느 정도 유용할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그 원리를 적용하거나, 다른 분야와 연결고리를 찾아낸다거나, 한단계 높은 차원에서 생각을 해보는 데에는 결국 유용하지 못하겠지요.  원리를 이해해야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에너지자원공학과의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후배들 중 박사님과 같이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고, 교수가 되길 꿈꾸는 후배들도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진부한 말일지 모르겠으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연구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흥미로운 분야가 무엇일지를 빨리 알아내야한다는 강박감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라는 활동이 나와 잘 맞는지, 어떤 주제가 자신에게 더 맞는지 등은 보통 직접 겪어 보기 전에는 알기 쉽지 않지요.  다만 순간순간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있으면 읽어보기도 하고, 연구도 하면서, 관심있는 주제도 계속 바뀌고 진화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학과 과학, 공학에는 많은 연결고리들이 있고 또 점점 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니, 새로운 주제들을 탐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연구를 하는 것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때 또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긴 인생에서 몇 년을 투자해 경험을 쌓아보는 것은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과정을 즐기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고, 앞으로 또 10년, 20년 뒤에는 제가 어떤 재미있는 연구를 하고 있을지 저도 예측이 안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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